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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기타

'화려한 낭만'과 '일상의 진실' 사이

나는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뚜렷한 실체가 없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형이상학'이라고 하는데, 이런 성향의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현실'과 부딛침에 있다고 한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딱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시간속에서 수많은 부딛침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화려한 낭만'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화려한 낭만'은 미처 꽃을 피어보지도 못한채 시들어 가고, 꿈은 꿈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반면, 일상속에서의 우리의 삶은 언제나 바쁘고, 신경 쓸 것도 많고, 아쉬움 투성이인 '진실'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화려하고 낭만적인 이야기 보다는 일상적인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더 많은 감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블로그는 세 번째로 개설하는 블로그이다.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로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과 이런저런 이유로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았었는데(그래도 가끔 한번씩 내 블로그를 돌아보긴 했다. 그놈의 귀차니즘이 뭔지...ㅠ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 보려고 예전 계정으로 들어가 봤더니  '아우머그린' 이라는 스패머에게 해킹당해 블로그 계정은 정지가 되어 있었고, 장기간 연락이 없었다는 이유로 동일 계정으로는 앞으로 운영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안습...


사실 예전의 블로그들은 순수하게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은 블로그라고 하기 보다는 보다 실용적인 목적(업무 관련 주제 중심)의 글이 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목적의 글들 조차도 개인적인 관심이 많이 투영되 있던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내 직업 자체가 블로그를 필두로한 소셜미디어와 연관되어있는 직업이였고, 소속되어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대형사고를 쳤던 경험(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가 아닌 사회 전체의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았다.)도 있다보니 신경도 많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자연스레 블로깅에 소극적으로 변해갔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일도 없으니 좀 더 편하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런 표현이 많이 오버한다는 생각을 떨칠수는 없지만, 어쨌건 예전의 블로깅이 '화려한 낭만'을 위한 것이였다면 이제는 '일상의 진실'에 좀 더 포커스를 두지 않을까? 단지, 그 '일상의 진실'이란 문구 자체가 무척이나 주관적인 문구라는 사실이라는 것은 알아줬으면 한다.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에 대한 소박한 기대


형이상학티스트 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무척이나 세심하고, 고도로 짜여진 고찰에 있다고 한다. 그 고찰에 이르기까지의 고뇌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효용성(혹은 현실성)이 없는쪽이 대다수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부지런함을 요구하게 된다.


자본의 획득과 이윤 창출은 현실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명제이다. 때문에 일상에서의 시간재 소비를 꼼꼼히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때문에 많은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형이상학티스트들은 그런 압박감과 대중적 욕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자면 현실도피주의자 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난 단언컨데 현실도피를 하려고 하는 몽상가는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사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 블로그에 방문 할 사람들을 의식한다라고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자면 다시 블로깅을 열심히 해보자는 내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같은 성격의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혹시 아는가? 이 블로그가 앞은 남은 내 인생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줄지...  


누구나 언제나 꿈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몽상가는 되지 않아야 하겠지만, 최소한 바쁜 일상속에서나마 '꿈'을 꾼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특권 가운데 하나이다. 또, 최소한 '행동'하는 사람만이 그 '꿈'을 붙잡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때문에 나는 이 블로그가 '꿈'을 붙잡는 최소한의 디딤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P.S 혹시나 오해라도 할까 싶어서 덧붙이지만 상업적 용도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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